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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희진 김연경 그리고 김지수. 함께하는 마지막 올림픽

by uram star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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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번 2020 도쿄올림픽 경기 중 가장 감동적인 경기가 어떤 경기였냐? 묻는다면 어떤 경기를 꼽으시겠습니까? 저라면 배구 여자 대표팀 도미니카 공화국 경기라고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은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엄청나게 회자된 영상 짤 하나가 나오게 됩니다.

바로 김연경 선수의 말이었습니다.

때론 남자보다 더 진한 여자들의 끈끈한 그 무엇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김연경과 도쿄 올림픽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해 보자 "

 

김연경의 해보자(출처 : 경기 중계방송)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배구 중계를 본 사람들은 4세트 도미니카 공화국의 공격력에 밀리는 상황을 보고 마지막 5세트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4세트 작전 타임 시간.

김연경 선수의 이 말의 의미는 마지막 세트까지 가게 되면 우리가 분위기를 빼앗길 우려가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김연경 선수가 동료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습니다.

경기를 중계한 황연주 해설위원입니다.

아직 선수 때의 마음가짐이 남은 것도 있겠지만 김연경 선수와 올림픽을 같이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김연경 선수의 감정을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을 보이는 황연주(출처 : 경기 중계방송)

 

김희진 김연경 김지수 그리고 황연주

정규리그 때 컨디션은 좋지 않았던 김희진 선수와 김수지 선수는 도쿄올림픽 대회전에 있었던 네이션 리그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김희진 선수는 지난 5월 무릎이 부서져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며 전력에서 완전 이탈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빠지자 네이션 리그 대회에 대한민국 선수들은 연패를 거듭하며 도쿄올림픽 일정에 문제가 생겨 보이기 시작합니다.

언론 보도에서도 여자 배구대표님의 8강 진출 목표는 힘들다는 기사가 연일 송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희진 선수와 김지수 선수는 김연경 선수와의 마지막 올림픽을 위해 재활에 매달렸고, 끝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엄청난 의리를 보여줍니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입니다.

  • 라이트 : 김희진, 황연주
  • 레프트 : 이재영, 김연경, 박정아
  • 세터 : 이효희, 염혜선
  • 센터 : 양효진, 김수지, 배유나
  • 리베로 : 김해란, 남지연

경기 중계를 했던 황연주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라이트 포지션에서 김연경과 뛰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입니다.

  • 라이트 : 김희진, 정지윤
  • 레프트 : 김연경, 이소영, 박정아, 표승주
  • 세터 : 염혜선, 안혜진
  • 센터 : 양효진, 김수지, 박은진
  • 리베로 : 오지영 

2016년에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6명이 이번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김연경을 필두로 이 6명의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함께했기에 그만큼 호흡이 좋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동안 세대교체가 없다는 의미와 지금 이 선수들 만큼의 걸출한 스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김희진 비하인드 스토리

케냐전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김희진 선수.

김희진 선수의 다리를 유심히 보셨나요?

 

 

김희진의 다리(출처 : 경기 중계방송)

 

무릎 수술 후 충분하지 못한 재활 기간으로 양쪽 근육의 차이가 화면을 넘어 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만큼 심했습니다. 

사진 속의 김희진 선수 수술을 받은 다리의 허벅지 근육을 보면 반대쪽보다 확연히 근육의 양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재활이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로 대회에 참가했고 케냐전에서 정신력으로 육체의 한계를 넘은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게 됩니다.

 

 

 

올림픽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늘 가슴 찡한 감동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곤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도 여자 배구팀에서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약속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와 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를 하나로 모았던 선수.

역설적이게도 정치면에는 이런 기사가 없다는 게 조금 안타깝기도 한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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